SAM JOONG SA * http://www.330 .co.kr * E-mail:samjoongsa@hanmail.net* <아내의 시.1>

박자원 시집     박자원 시집박자원 시집

↓'10년.4월..스크린 도어( 둔촌동역. 대청역. 도림천역..)에는....





2013.5월의 시
        

사과꽃집 그 앞에서

洗雲 박자원 그 집 문앞에는 활짝 하얀 꽃이 핀 사과 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강물은 반짝이고 잎새 파릇한 복숭아꽃이며 수수꽃다리가 향기로와 또 얼마나 좋았는지 풍금과 아날로그의 그 노래들 흐르는 음악에 절로 취하고 차 한 잔에도 마냥 흥겹다 미나리아재비는 또 아기민들레는 그러노라면 온 세상이 꽃천지인 그 사이로 봄은 소리없이 지나간다.






2013.4월의 시
        

꽃그늘

洗雲 박자원 간이역에 가 멈춘 듯 빈 역사에 혼자 앉아 찬 빵조각을 베어 문다 바람은 쌀쌀하건만 휘날리는 벚꽃에 진달래며 조팝꽃이 둘러싸여 토스티의 사월을 흥얼거린다 바쁜양 소리내며 열차가 지나간 다음 전동차가 다시 들어서고 천안이거나 소요산가는 차이러니- 하지만 느린 걸음과 아주 편안한 기분으로 사람들을 내다쏟으며 봄꽃향내 같은 아련함을 내뿜는다.






2013.3월의 시
        

오리 날면

洗雲 박자원 바람이 흩날리는대로 물은 일렁인다, 그 속에서 명랑하게 날아오르는 오리떼들 풀들도 푸릇푸릇 잔치인양 냉이며 쑥이며 민들레따위 주섬주섬 나물캐는 아낙들이여 갈대가 기지개를 켜듯 사람들과 꽃들도 제가끔 제 색깔을 잘도 드러내는데 둑방의 저 색소폰 음악회 왜가리와 까치까지 귀를 들이대고 손뼉으로 아기비둘기가 즐거운 나절인 것을.






2013.2월의 시
        

눈 쌓이는 날

洗雲 박자원 불그스레 번지는 하늘을 새 한 마리 날아간다 눈 맞고 서 있는 저 소나무 우도의 땅콩 막걸리 냄새며 푹 파묻히던 그 포근함이라니 중늙은이 두 손 꼭 부여잡고 엉금엉금 거북이 걸음이지만 눈 내리는 창 밖은 그리움이 마냥 쌓인다 소복소복하게 쌓인다.






2013.1월의 시
        

세월은

洗雲 박자원 얼마나 많은 시간인가 알 수가 없다 빛 바랜 햇살이 창을 두드리고 지나는 바람을 받아 안을 때 이만큼 속삭임은 나를 등지고 세월의 저편에다 손을 건낸다 한 번가면 돌아오지 않는 꿈처럼 흘러서 숱한 그림자들을 추억의 풀숲 저 켠에 숨게 한다.






2012.12월의 시
        

어느새 계절은

洗雲 박자원 밀어내듯 저만치 앙상한 가지 끝으로 홍시 두어 개 가을 빛으로 시들어 가고 전차에 몸을 싣고 먼길도 아닌 다음 철로 떠나는데 유리창으로 겨울비 떨어져 가까이 내게로 다가서네.






2012.11월의 시
        

가을을 보내며

洗雲 박자원 고스란히 남아 주기를 바라는 걸까 단풍잎들은 돌돌 말려 들어 서글프게 매달려 있고 언제부터인가 비는 내려 그 빗물 위의 단풍잎들은 거먕빛들이다 홀가분 했을까 발끝으로 잎들은 떨구고 난 뒤 떠나는 언저리쯤 철새들의 날갯짓으로 빗방울 튕기는 일을.









2012.10월의 시
        

정남진

洗雲 박자원 바닷바람 스치고 지난 다음 해변의 나무 우둠지에는 아기학이 울음을 내뱉는다 넘실거리는 그리고 찰싹대는 소리는 배를 타고 넓은 바다로 어부의 식구들을 향해 달린다 종려나무가 끝나는 곳에 때 잃은 벚꽃들이 철없이 피고 쐐기풀과 남빛 달개비꽃들도 가지런타 거뭇한 하늘엔 별똥별들 한가위 달이 떠간 자리에 반딧불들이 춤을 춘다 잊지 않으련다, 아니 버리지 않으련다 바닷내 멀리서 피어오르는 저 꽃향기의 잔칫날들.









2012.9월의 시
        

내 편지는 지금

洗雲 박자원 버즘나무에 시원한 바람을 덧대던 날 그래 그렇듯 늘 '얌모얌모 대학로 공연'을 관람했지 그들인양 앉아 노래를 흥얼거리며 젊음 가득한 곳에 티 나지 않으려 얼싸, 고갯짓이며 발짓도 더러 흉내 내고 분위기 묘사처럼 깊숙이 빠져 들어 차도 여러 잔 마시고 이드거니 신도 났었지 너와의 그 시절로 돌아가며 사진도 찍어 보내는 상황 지금 이 편지는 네게로 가고 있는 중.






2012.8월의 시
        

능소화 아래서

洗雲 박자원 기다림의 꽃이라나 꽃이 핀 담장을 올려다볼 때는 알 수 없는 반가움이 앞서 가슴 가득 슬픔이 일고 누가 봐주기나 하랴 한강을 거만하게 쳐다보면서 활짝 귀를 열어젖히고 덩굴째 받아들이며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아름다울 적에는 내처 떨어져 내리기만 하는 저 주홍의 꽃을 한여름이면 무작정 쳐다보며 나는 걷는다.






2012.7월의 시
        

관곡지, 거기

洗雲 박자원 물왕리 지나 거기 소리없이 흐르는 논바닥엔 송사리떼와 어린 맹꽁이들 그 안의 백련이 논두렁을 헤집고 바람이 불 때마다 잎사귀들을 이리저리 쏠리게 하면 빅토리아연, 색색의 태국수련도 시계초 덩굴과 수세미, 하늘타리꽃과 함께 시원스레 꽃으로 피어난다 자귀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사휴정(思烋亭) 에 잠시 앉아 먼 옛날의 사도세자를 생각하는 정조를 돌이켜보노라면 연붉은 혹은 흰빛이 감도는 저 연꽃들 참 많이도 핀다싶다 내가 찾은 관곡지에는.









2012.6월의 시
        

어쩌면 다 비워낸

洗雲 박자원 탑골공원이나 종묘 앞 주름진 얼굴을 맞대고 옹기종기 몰려 앉은 설움 더러 달래려는 사람도 있다 한때는 호기롭게 삶을 엮어 힘이 넘치던 시절은 그때의 순수로 열정을 보내 이젠 버거운 겨울 문턱에 서 있는지 청량리에서 천안, 인천에서 소요산까지 무임으로 전차에 몸을 실어 슬픈 눈을 닦고 체념의 마음도 달래보지만 삶의 고리는 돌고돌아 멍하니 속을 다 비워낸 삭막함 거리를 바라보며 어쩐지 영원히 바라볼 수 없을 것만 같은.






2012.5월의 시
        

백목련 스케치

洗雲 박자원 때 아닌 바람에 얼었다 녹았다 겨우내 꼼지락 거리며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살오른 햇살을 간신히 만나 빈 가지에 아이스크림 마냥 몽실몽실 보풀을 내밀더니 이제서야 너는 솜털도 스크레치로 표현을 하고 HB.2B.4B 총동원해 엷게 진하게 드러나는구나.









2012.4월의 시
        

초록 카페에서

洗雲 박자원 "누군 저 나이에 안 예뻤나" "무조건 예쁜거야" 스물 남짓의 젊은 사람을 보며 한 무리의 중년들이 수근거린다 나는 아니었는데 생각이 떠올랐다 마냥 사라져 가고 희부연한 앞날도 청춘이었으리 그래, 봄날의 포근함이 들녘처럼 빗 속을 산책하는 일도 숲 속에서 맞는 그 새벽 또한 그러하니 연초록 잎새를 터뜨리는 저 나무들 지금 나도 마악 봄을 만나러 가는 중이다.






2012.3월의 시
        

해지는 바닷가에서

洗雲 박자원 해는 꼴깍꼴깍 하늘에서 사라지고 썰물이던 바닷물은 거침없이 밀듯이 거품 뿜어대며 달려온다 바위에 부딪쳐 사정없이 부서지면서 사물이 흐려지는 시간까지 갈매기들 줄 맞춰 쉬고 있는지 먹이를 찾는지 거기 앉아 있다 그 신비함을 드러내 주는지 지금 적성에 맞는 놀이를 하는지 우주는 그런 놀이를 내게 보이고 있다 거센 바람은 온 몸을 오그라뜨리고 그 하늘에 숨어 있다.







2012.2월의 시
        

비가 내린다

洗雲 박자원 거먹색 어둠이 더 짙게 깔리다가 가라 앉던 날 그날은 종일 비가 내렸다 빛도 향기도 없이 젖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양 온종일 퍼 부었다 가슴 적시며 내리던 빗줄기 방충망 사이로 튕겨 나를 겨냥 했다 시원했다, 아니 추웠다 그러나 빗소리를 줍게 되었다 나를 씻어내고 닦아내듯 멈추지 않는 빗소리는 참 좋았다.




2012.1월의 시
        

차라리 둥지가 되리니

洗雲 박자원 "젊은 작가들의 인사" 전시회 우두커니 선 나는 아무래도 기특하고 고맙구나 인사동 골목의 한 카페 분위기를 마시는 가족들 막내 휴대 전화 속은 엄마 그림과 시로 채워져 있더구나 달리 표현하지 않아도 나를 향한 마음이 읽혀지니 이런 것들 모두 선물이고 사랑이겠지 그래도 지금 서로 얼굴 마주 하며 나무처럼 든든한 마음 묻히기는 아무도 침범 못 할 둥지가 아니냐.






2011.12월의 시
        

뒤돌아보기

洗雲 박자원 그렇게 살아오면서 잘한 일은 조금밖에 없고 못한 일이 더 많았으나 나보다 앞서 남을 생각하고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음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있노라면 더러는 잘 살았던 게 아닌가.






2011.11월의 시
        

가을 향기

洗雲 박자원 맥문동의 보라꽃이 고개를 숙인다 나무들은 침묵을 하고 있으나 귀뚤이 울음은 여전하다 짙은 풀 냄새 찰라의 시간 속으로 사라져 가고 하루 해마저 그리움을 남기는데 나도 생각하는 나무가 되어 이 계절 내내 먼 산을 바라 볼 일이다.




2011.10월의 시
        

이번 가을은

洗雲 박자원 일렁이는 나무들의 잎들을 보노라면 초록과 붉음의 그 흔들림까지 깊은 골짝으로의 숨어듦까지 논틀밭틀 지나 달보드레한 이 공기와 앙증스레 옷깃으로 차분히 찾아듦의 구름발치에로 산지사방 흩어지는 시간이 늘 내 곁으로 돌아드는 계절이던 것을.




2011.9월의 시
        

낯선 방에서의 빗소리

洗雲 박자원 순천만의 초저녁은 빗소리가 유난스럽다 대대포의 갈대들이 젖고 작달비에 젖은 갈대들이 내 그리운 사람이 된다 깊은 밤중까지도 처마 아래로 그리고 툇마루로 오르락거리며 마음대로 줄타기를 한다 사람이 젖는다 시간이 젖는다 내 마음은 더 오래 젖는다.




2011.8월의 시
        

나무의 마음

洗雲 박자원 저녁노을 퍼져 나가는 때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등 굽은 늙은 나무 끝없는 산내음에 취하는 무리 속 부질없이 흔적의 거리를 헤매며 혼자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네 이리저리 흔들리고 꿈도 말도 다 가져가 버려도 꿋꿋하게 버티고 서 있구나 낯선 시간들을 맞이해야지 무엇을, 누구를 위해 저렇게 꼬부라진 허리가 되었나.





2011.7월의 시
        

낯선 길로 접어들며

洗雲 박자원 좁고 긴 오솔길로 들어선다 그 시간대는 흐르지 않고 시름 접어 날리는 나뭇가지처럼 나도 바람을 가르며 나아간다 초록빛 대지 위로 선인장은 노랑꽃 벌려 서고 물결치는 망초며 울타리에 걸친 호박꽃들 망초의 하양 사이로 무리지어 너울진다 제 걸음으로 겨우 뒤뚱거리는 아이 목마를 태우고 지나는 사람 산자락 끝으론 수묵화 한 점 파랑(波浪)과 함께 걸쳐 찬연히 빛난다.





2011.6월의 시
        

피맛골에서

洗雲 박자원 뒷골목 구불구불한 오른쪽 왼쪽, 막다른 길까지 한결같이 술집과 밥집들 피맛골의 오랜 술집들은 산지사방 다 흩어졌는데 간신히 헤매며 찾아간 열차집 그날의 분위기는 아니지만 좁고 긴 의자에 옛스런 맛 피맛골만의 빈대떡에 어리굴젓 파전과 조개탕과 막걸리까지 벽모롱이엔 알만한 서예가*의 필체로 한 시인**의 ‘주점에서’란 글귀가 돋보인다 "그 수 없이 입술이 닿은 이 빠진 낡은 사발에 나도 입술을 댄다 (중략) 흡사 정처럼 옮아오는 막걸리 맛." 무슨 재미가 있었을까 무슨 느낌이 있겠는가 그 옛날이 없었다면. *우송 윤병조 ** 김용호





2011.5월의 시
        

저기 봄기운이

洗雲 박자원 변덕스런 겨울날에 심사가 뒤틀린 풀싹내다 조급한 발걸음의 그래도 뒤숭숭한 한겨울 무엇인가 키워 낸 새 기운은 파르스름하고 초록빛의 움싹이 향그러운 봄은 참으로 그렇게 오나보다.





2011.4월의 시
        

섬진강가의 수유마을

洗雲 박자원 들과 산에 황금의 꽃길 팔복리를 흐르는 봄맞이의 강은 포근하고 죄다 불꽃놀이 하는 것 처럼 작은 꽃송이 톡톡 터져 나고 마을마다 북적이는 사람들에 무리지어 있을 때는 노란 꽃구름 같은 아름다움이 산수유꽃 된다 남도의 이 강가에선 참게 탕과 취나물 맛 넌짓 넌짓 자주 취해만 가고 언덕배기 마다 이슬 젖은 꽃내음들 연하고 부드러운 그 몸짓에 봄날의 빛은 산란하기만 하다.





2011.3월의 시
        

풀꽃들

洗雲 박자원 자세히 들여다 봐야 예쁘고 오래 보아 사랑스러운 저 아름다움 담홍빛 노을에 젖었나 너 왜? 그래, 너였구나.





2011.2월의 시
        

봄은 오는데

洗雲 박자원 뽀야니 새벽이 머리를 내밀면 아침 햇살이 퍼진다 더넘스럽게 바람을 떨며 나뭇가지들 물을 받아 챙기고 머뭇거리던 지난 일들 더러는 잊고자 하는데 오늘은 이른 아침에 바람 앞서 달린다 먼 곳에선 훈훈한 바람 지난 봄에 못다한 이야기를 등때기에 올려 븥이고 어디에 내려놓나 두리번 거린다.





2011.1월의 시
        

사랑은 그 어디에나

洗雲 박자원 어디에나 사랑은 있었더라 여기에도 또 거기에도 꽃은 피었는데 지천으로 아름답게 피었는데 그 자태에 취해 향기를 맡으려니 꽃은 간데 없고 잡초만 무성하더라 사랑인 줄 알고 가쁜 마음으로 다가섰더니 사랑은 간 데 없고 고적한 바람만 남았더라.





2010.12월의 시
        

나무 소리

洗雲 박자원 밤이깊은데 부르는 소리 있어 밖으로 나선다 길 위엔 달빛 흘러 넘치고 밤공기는 비단결 같다 밤빛에 휩싸여 잎 떨군 나무들 더 크게 비치고 그림자 또한 낙엽 밑에 깔려 나를 짓누르는구나 여름으로부터 겨울까지 바람소리와 벌레소리 숲에서 일어난 모든 얘기를 들려준다, 나무들은.





2010.11월의 시
        

가을이 물드는 곳

洗雲 박자원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고달프면 고달픈대로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그렇다면 그런대로 돌아보는 이 하나 없어도 가을이 깊게 물드는 곳 하염없이 걷는다 걸어서 가을로 간다.





2010.10월의 시
        

잠시 쉬어 가세요

洗雲 박자원 지금 바쁘세요 퇴근하고 시간 되는데 시원한 바람 불고 나뭇잎 흔들리는 쌈지공원 나무의자에서 만나요 그곳 음악 분수를 바라보며 차 한 잔쯤 마셔도 좋아요 뿜어내는 물줄기 속으로 뛰다르며 웃어대는 아이들의 얘기라도 좋아요 참 생각이 나네요, 다 와 가거든요 잠시라도 머릴 식히려면 조금만 기다리세요 전철이 곧 도착할 테니까요.





2010.9월의 시
        

다시 나는 네가 되어

洗雲 박자원 네가 바다라면 나는 섬이다 바람에 네가 흔들린다면 나는 흠뻑 젖는다 그냥 너의 바다가 된다 다시 나는 네가 된다.





2010.8월의 시
        

나무들 사이로

洗雲 박자원 나무 우듬지 위로 햇살 머물어 비취색이 된 이파리들 살랑살랑 바람 사이로 언뜻 스치는 하야스레한 구름들 마주 선 나무들에 잎사귀로 맺히는 이슬방울들 아름답게들 피어 한껏 가슴 부풀려 놓고 바람 한 점 불러와서 드디어 숲 속 어딘가로 내 마음 날려 보내네.





2010.7월의 시
        

행복 찾기

洗雲 박자원 푸른 잎새 살랑 대는 곳 거기서 난 행복한 웃음을 만들고 싶었네 텅빈 방문을 밀고 활짝 열어 젖힌 다음 벅찬 감동도 느끼고 싶었네 함께 연주하듯 감싸앉고 차별 하나 없는 생각 마저 도두보이며 비다듬고 싶었네.





2010.6월의 시
        

그리하여 갯가에는

洗雲 박자원 바다로 나갔다 그 곳으로 흐르도록 중계를 하는 듯 했다 반달형의 모랫변은 바람 한 오라기 남기지 않았고 눈과 가슴까지 뚫린 깊고 푸른 물색에 대하여 솔숲과 어깨 가지런히 한 길을 만들었다 노랑부리 갈매기와 가마우지도 즐겨 바위에 닫던 짭짤한 해초의 움직임을 하얀 등대를 두 팔로 안는 일까지 보였다 왜 이 바다로 왔을까 깊숙히 흘러든 바닷이야기를 내가 보고 있는 이곳에 보내기 위해 손전화의 빈 번호만 나는 자꾸 누르고 있다.





2010.5월의 시
        

마음 가득 꽃은 피어

洗雲 박자원 꽃잎 가득 널브러진 덩굴장미 담장도 부드럽게 생크림 거품처럼 푸름과 구름사이에서 빛이 났었죠 귀엽고 반짝이는 봉오리들은 어설픈 몸짓으로 조금씩 둥글게 피어나고 있었죠 한결같이 매일 수백송아리씩 노래도 하여 넘치도록 그러나 실은 여러 마음이였겠죠 초라함도 즐거움도 바람에 다 흩날리고 그저 예쁜 마음으로 날 맞아 주었죠.





2010.4월의 시
        

빈 손의 아름다움

洗雲 박자원 다비장의 불꽃이 동백꽃으로 튄다 하늘로 퍼져나가는 백여덟의 종소리 댓잎과 소나무 가지까지 흔들어 놓고 하얀 연기로 날아갔다 이별이 낳는 슬픔도 얼굴 가득히 흘러내리다가 불꽃 사그라들 무렵 허허로움으로 멎는다 온밤 그리움의 몸살로 헤매다 꿈길에 얼핏 눈을 뜨는 순간 아, 보고 싶은 마음이 밀려와 배고픈 시간에 잇대어진다 비움의 슬기와 가벼야움 정신 그 가르침을 나도 닮고 싶어라 감히 불꽃으로 떠난 어르신께 연꽃으로 피라는 말씀은 삼가야지 -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야 훔- .





2010.3월의 시
        

봄 화사

洗雲 박자원 갑자기 몰려오면 난 어떻하지 조바심치며 기다렸는데 난 어쩌지 반갑고 고맙구나 산들바람에 햇빛 반짝 뽀얗게 핀 목련앞으로 절로 나서는데 장미며 명자나무며 쏙소그레한 저 잎사귀들 시간은 다퉈 일어나는데 가벼우나 몸 흔드는 꽃빛이나 풀빛에 서걱이면서 내 다리마저 허든거리는데 ---.





2010.2월의 시
        

마른 잎에게

洗雲 박자원 잎 다 내린 다음에야 뜨락에서 널 만날 수 있었어 푸새밭일 때도 안보이고 잎이 질녘에도 들지 못하던 것이 떠나는 자리에서야 서둘러 운덤으로 이름을 알리니 낙엽귀근(落葉歸根)이라 했던지 세월도 그저 건너가려 하는구나.





2010.1월의 시
        

여백의 미

洗雲 박자원 참 오랫만에 허연 여백을 보니 내 마음도 풍요롭고 넉넉해지는구나 멀리 떠나는 저 비늘구름처럼 옛 생각들과 작아져서 내 멋진 꿈들까지 그릴 수 있는 것은.





2009.12월의 시
        

아프지 말아요

洗雲 박자원 한없이 가도 내다볼 수 없는 길처럼 힘들어도 쭈그러들거나 어깨 늘어뜨리지 말아요 한세상 다하도록 보살피고 다독이며 바라만 보아도 좋은 당신 내가 당신이 되고 당신이 내가 되어서 한마디 말이라도 가슴 아프게 하지 말아요 몸과 마음에 상처 없고 고통 없이 하루를 살아도 아프지 말아야 하듯이.





2009.11월의 시
        

이 가을 밤에는

洗雲 박자원 살빛으로 내리는 달을 향해 창문을 반쯤 연다 노을은 길게 늘어져 그림자까지 드리우는데 모두가 그리움을 안고 울어 볼 그런 날 갈잎 울음을 친구로 삼아 망초꽃도 안주 삼을 수 있겠다 싶지만 눈빛 시리도록 내려뜨는 이바구꽃이나 이제 피워 보련다.





2009.10월의 시
        

짧은 동안에

洗雲 박자원 마음이 닮은 사람과 서로 손잡고 조조영화도 보며 거리를 기웃기웃 그러고 싶은 아쉬운 그냥 넘어가기에는 마냥 짧은 그 잠깐 동안이.





2009.9월의 시
        

문수골에서

洗雲 박자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새벽이 내 앞에서 설레인다 물기 먹은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발 담근 냇가는 유난히 서늘하다 문을 나서서 마음에 드는 어디 경치를 찾아 나서는 일이 나도 모를 기쁨에 들어 유유자적 할 수 있다니 겨우살이 차로 은은한 냄새를 풍기면 주인장 색소폰 소리는 물소리에 휘감겨 달아나 버린다 휘어져 돌아가는 계곡의 저 물 산마루 너머 해가 들이는 골짜구니엔 수련 몇 송이가 새 얼굴을 내민다.





2009.8월의 시
        

혼자라는 것

洗雲 박자원 순대국을 먹어보았나 땀 흐르는 더운 날 재래시장의 싸구려 식당 비닐 문을 열면 둘러앉은 사람들과 눈치보며 밥 먹는다는 것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나 하랴 국밥을 먹어 본 사람은 알지 고개 숙여 옆도 못보고 들키지 않게 고독 삼키는 법을 꾸역꾸역 들이밀고 소리를 내면 안되지 젓가락도 떨어뜨리면 안 되지 빠르게 그 국밥 먹어 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삼켜야하고 체하지 않도록 달래가며 먹어야 배를 채우지 그래야만 편안한 저녁을 보낼 수 있지.





2009.7월의 시
        

외로운 것은

洗雲 박자원 멈춰선 듯 가만 하다가 말로 할 수는 없고 가슴 터질 것만 같은데 눈물 흐르는지 누굴 만나야 할른지 딱히 그런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들추어내다가 더러 눌러도 보다가 바람 맞고 사는 내 혼자의 시간을 거리로 바장이게 하다가 가슴 녹여줄 만한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인생이란 그토록 외로운 것인가 제게 묻는다.





2009.6월의 시
        

바자님

洗雲 박자원 또 봄이 오는구나 약속을 지키지 못했노라 자꾸 자드락 거리지만 세월은 그렇게 흘러 나는 다시 휘뚜루마뚜루 어디건 돌아다니고 싶구나.





2009.5월의 시
        

꽃숭어리

洗雲 박자원 온통 세상이 비어서 적막함만 남을 때도 꽃숭어리의 너를 보면 황홀함에 빠져드는구나.





2009.4월의 시
        

지심도

洗雲 박자원 비탈을 타고 오르면 발끝엔 솔잎 가득한 갈지(之)자의 오솔길이 나서고 아름드리 동백나무의 잎새와 후박나무 짙은 그늘이 어우러져 소나무와 대나무도 더 한창 같더구나 동박새 지저귀는 동백의 꽃봉들 위로 바람은 붉게 번져 나가고 댓잎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소리에 저들만의 몸짓이 세월을 얘기하며 그 속을 채우는 오래된 숲이 참으로 거대하더구나 파도와 조류에 침식당하고 그것으로 이루어낸 해식절벽의 아름다움이 섬을 더 넉넉히 보여 주며 밀물과 썰물에 해초들 새순 돋듯 찰싹대며 봄은 오순도순 잘도 더해 가더구나.





2009.3월의 시
        

수채화 처럼

洗雲 박자원 조팝꽃 피어있는 덩굴 아래로 보랏빛의 작은 꽃들 향기로운 내음 풍기며 고개를 치켜든다 갈색 이파리는 연둣빛으로 잃었던 색을 찾는 마가목 재재거리는 작은 새의 소리에 화들짝 봄으로 몸을 내민다 목련이며 수선화 따위 잎을 내놓기 시작한 개나리까지 그림처럼 부지런케 나를 부른다, 꽃들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2009.2월의 시
        

그리움은

洗雲 박자원 겨울빛이 일렁이는 마루 끝에 나앉으면 두서없이 날아드는 상념들 잊혀진 유년의 시절로 가족들의 웃음에 바람이듯 희미하다 들릴 것 같지 않은 마음의 소리 목청을 가다듬어 저마다의 빛깔로 노래나 불러보리 바람이 사람을 품었는지 사람이 바람을 품었는지 기억의 울타리 안에선 목을 놓아 부르고 싶더구나 무심히 보낸 지난 세월 가닥 지어 헤아려 보고 싶으나 흘러가는 것들을 붙잡을 순 없더구나.





2009.1월의 시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洗雲 박자원 소식 오기를 기다리다가 또 만날 날을 고대하다가 목소리 들을 날을 바라면서 그러다가 손잡을 날을 너의 눈빛 하나와 얼마쯤 그 숨결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시원하고 맑은 웃음기를 쳐다보며 너로 하여 나는 이제 늘 기다리기만 하는 그런 ---.





2008.12월의 시
        

저녁 기도

洗雲 박자원 끝이 보이지 않아도 간절한 마음이라면 찾아갈 수 있겠지요 산이 되거나 물이 되어 흐르는 낙엽의 강이 된다 해도 노을은 내 안에 묻히고 고즈넉이 당신의 뜨락에 그대로 삭아버리고 싶은 마음.





2008.11월의 시
        

바다 풍경

洗雲 박자원 넉넉한 풍광으로 다가서는 가을바다로 길을 잡았네요 바람이 불어 좀 추웠지만 석양을 향해 나르는 갈매기는 해넘이의 하늘에 비낀 아름다운 그림이었죠 해를 삼킨 바다는 하얀 달과 별을 배얕아냈고 나를 향해 달려오는 물너울은 짠내 가득 단단히 뻘밭을 굳혀 나를 더욱 깊숙히 젖어들게 했지요 붉은 기운에 빠져든 바다는 바람에 일렁이다 철썩대며 적막 속으로 나를 빠뜨려 막연하게 서 있게 했죠.





2008.10월의 시
        

낙엽은 지는데

洗雲 박자원 풀섶엔 국화향 그윽하고 살랑거리는 나무잎들 옷깃에 가을물 들어 발길 멈춘 그 자리에 쏟아지는 그리움 어쩌나 잡은 손 놓지 못해 돌이 되면 --- 낙엽은 지는데 나무의자에 걸터 앉은 나는 ---.





2008.9월의 시
        

문산 가는 길에

洗雲 박자원 초록의 조각보에다 자로 잰 듯한 논들 벼들이 흔들리며 멱을 감고 있다 배롱나무들은 붉게 나를 반기고 노을빛 잠자리 떼가 하얀 개망초 위를 날때 쯤 울긋불긋 키 작은 채송화며 봉선화들 맑은 하늘에 구름으로 떠오른다 그늘에 앉아 졸다말다 홀연히 다가서는 햇살에 눈이 부셔 되려 눈을 꼭 감고 만다.





2008.8월의 시
        

바람 같은

洗雲 박자원 마음의 시간에 구겨진 것은 펴지고 얼굴 부딪쳐 귓볼 간질이니 그도 바람인 것을 그도 구름인 것을 그대로는 아무 것 아닌데 아플 때 같이 하고 기쁠 때 같이 하는 항상 바람인 것을 힘들 때는 내 손도 잡아 주고 등불이 되어 주고 또 믿음이 되는 것을.





2008.7월의 시
        

여름의 갈대 숲

洗雲 박자원 노란잎 다 떨궈내고 따스한 햇빛 속으로 달려가더니 드디어 숲을 이루었구나 길가에 금계화 나와 서서 인사를 하고 망초꽃도 무리지어 고개를 저어대며 사람도 만나고, 바람도 만나고 안양천 물길 따라 꽃내 흐르면 비들기와 오리새끼는 숨바꼭질하고 갈수록 나는 푸르게 젖는 갈대숲이 된다.





2008.6월의 시
        

꿈이여

洗雲 박자원 철쭉과 복사꽃 함께 있고 숲 속에는 또 찔레꽃이 하얀 구름과 같도다 내 눈처럼 내 맘처럼 날마다 새 집을 짓고 바람도 소리가 숨쉬고 흔들림은 해가 질 때까지 마음 속이 마냥 버거운데 꿈이여 너 있음에, 여기 아직은 있어야 할 까닭인 것을.





2008.5월의 시
        

지당(地塘) 못에서

洗雲 박자원 새벽녘의 그 연못에는 정겹게 다가앉은 창포와 부들 애틋한 만남의 원앙들이 노닐고 있다 만나고도 그렇지 않은 듯한 안 만나도 만난 것만 같은 하양과 붉음의 수련들 옥잠화도 보랏빛으로 목을 곧추세우고 게쉬땅나무들과 풀꽃들이 주위를 채운 자주의 수국마저 뽐내고 있다 원두막에 홀로 핀 덩굴 그 옆으론 외롭도록 흔들리는 눈길의 비둘기 내외 들여다 보이지는 않고 파문도 결코 일지 않는 아름다운 지당지 그 연못. *지당연못: 여의도 공원 안에 있음.





2008.4월의 시
        

시간은 나에게

洗雲 박자원 내내 기다리던 일이다 애써 감추지 않아도 좋을 구름이 부신 햇살임을 깨닫게 하듯이 순간은 늘 불꽃으로 타오르고 투명하고도 아름다운 눈빛은 내게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바람이 차다 온 몸이 시려온다 그 모든 것이 사랑해 얻어내는 것처럼.





2008.3월의 시
        

봄 바닷가의 불경소리

洗雲 박자원 경포의 그 짠 내음 철썩이는 물너울은 쪽빛에서 연두빛 사이의 바다였어라 하늘, 바람, 태양 ,갈매기까지 병풍처럼 모래사장에 서 있고 해송들도 시원하다, 아! 가슴속까지 십리바위엔 갈매기가 넌 나를 바라보고 난 너를 쳐다보는데 그저 그리운 날들이었어라 절에서 방생을 나오셨는지 스님들과 불자들 천수경 소리까지 아득히 허리 펴고 눈 감으면 푸른 사랑도 바다도 들리겠지 목탁소리 끝이 날 즈음에는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야 바로기제 새바라야 사바하.





2008.2월의 시
        

겨울의 한가운데서

洗雲 박자원 비리고 떫던 날들 쫒아오는 어둠이 싫어 낯선 길 가다 뒤돌아보면 다 벗어던진 나무들이 배웅을 나선다 눈시울 붉게 물들도록 잊혀지던 그 한마디 가슴에 품은 설움이 들길 위로 나뒹군다 우둠지 위에 달려 있는 까치밥들 삭풍에 홀로 남아 열심히 감을 쪼아대는 참새떼와 함께 눈보라 속에 나도 어딘가에 매달려 있는 것 같다.





2008.1월의 시
        

전 율

洗雲 박자원 새벽공기 맞으며 걷노라면 그 속에서 나 살아있음에 전율을 느낀다 좋은 사람과 함께 작은 행운 안에서 가슴 벅차다 생각 하는 일 힘에 겨워 지쳐 있을 때 더러 찾아와 힘이 되어주는 사랑의 내 사람들 아직은 웃을 일이 있고 함께 할 시간들도 많은 곳 그래서 나는 더한 전율을 느낀다.





2007.12월의 시
        

나도 이야기 하고 싶다

洗雲 박자원 가슴 저리도록 아파도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는 덩어리 슬픔의 울퉁불퉁함 가슴 미어지는 이야기를 나는 하고 싶다 흐르는 구름이 아름다웠노라 저무는 석양이 어여뻤노라 그 속에 더 없는 눈물이 있었노라 그런 슬픔쯤 나도 이야기 하고 싶다 억울함 속에 머물다 미로 속에 헤매던 지난날 아직도 추억이란 길 찾기를 누군가에 나도 이야기 하고 싶다 가슴 막히는 일들에 눈물 흘리게 하는 바람결 나 혼자만의 그리움이어도 나는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





2007.11월의 시
        

낙엽이 있는 곳

洗雲 박자원 빛깔과 낙엽밟기의 한 철을 추억으로 쌓는 사람들 덕수궁엔 더러 있다 중화전 바로 옆 휠체어 탄 아이와 열심히 설명을 늘어놓는 아낙 역사와 가을에 대하여서인가 우수수 은행잎 쏱아져 내리고 비가 되어 마구 흩어지는데 아버지 생각의 머언 기억 눈물이 되어 자꾸 훔친다.





2007.10월의 시
        

세 월

洗雲 박자원 시간의 흐름을 따라 달아나고 싶어 안달이다 준비 없는 공허와 피해갈 수 없는 나날들이 아니던가 한 살 한 살 바뀌는 나이에 제대로 얻어먹을 때까지 째깍거리는 시침소리를 정말 허공에 매달고 싶다 눈은 침침해 가고 귀는 먹통이 되고 마음만 답답해 가슴은 허망으로 꽉 차오르는데 무심한 세월아 차리지도 않은 상을 받으라고 아우성치니 내 머리 위가 허옇게 세어가고 마네.





2007.9월의 시
        

두리원에서

洗雲 박자원 갯벌에서 쏙을 잡는 아낙들과 어물 경매자의 고함소리에 살아있는 남해의 짠내를 맡아 마음바닥까지 비우면서 작은 풀꽃 하나도 소중히 전어며 참소라에 붉은양파 껍질 몇 알 알뜰한 살림주의 오디술에 나는 쉽게도 취했었다 흔적을 지워야 혼이 맑아진다나 수런수런 바람이 따라와 내 발자국까지 지우는.





2007.8월의 시
        

숲길을 걸으며

洗雲 박자원 푸른 산내가 물든 길을 걷노라면 나무들이 오히려 내 길을 더듬고 쑥, 냉이 캐는 사람들의 어깨 너머로 새 한 마리가 훌쩍 떠나가더이다 문득 고개를 들어 올려다 보면 아스라이 먼 곳의 꽃나무들 아프고 찌든 내 마음을 어루며 발자국을 깊숙이 묻게 하더이다 산내가 숲길을 다 채우면 내 발도 희망의 나무가 된 듯 산을 지키는 키다리 풀들의 큰 그루가 되라며 가르쳐주더이다.





2007.7월의 시
        

하늘공원에서

洗雲 박자원 이백 아흔 한 개의 디딤돌을 오르면 하늘로 길이 트이는지 하늘공원으로 가는 그 길 힘에 겨웁고 숨이 차다 억새며 망초며 토끼풀들 엉겅퀴 산초 댕강나무까지 한강의 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움을 한껏 뽐내는데 흐드러지게 핀 꽃빛을 쫓다보면 초록의 생명이 넘쳐 나서 그 향기가 정말이지 입술에 닿아 감미롭기만 하다 느티나무 아래서 듣는 장끼의 울음은 트롬팻으로 연주하는 그윽함을 더해주었고 말랭이 꼬까참새 황조롱이들 팥배나무 찔래꽃마저 함께 녹혀준다 천정 높던 쓰레기더미를 생각하면 그 속에 살던 이들을 오늘로 보고 나는 걷고 걷는다 걸어 더운 날의 한때나마.





2007.6월의 시
        

아카시꽃 향내 속으로

洗雲 박자원 구름인듯 아카시꽃들 피어나는 하우고개에서 구슬빛 맑은 물로 목을 축인다 멀지 않은 곳을 돌아 조용히 걷는 혼자만의 길 풋과일 향에 싸이는 더딘 기다림이더니 닫힌 가슴 활짝 열면 살아 움직일 듯한 웃음까지 기쁨을 맛보게 하는구나 지천으로 피는 꽃향 뿐인 꽃들 하얗게 니비떼의 너울춤들로 날개 접게 만든다 꽃이 피는 소리 꽃잎 지는 소리 꽃눈이라도 혹 내리려나.





2007.5월의 시
        

꽃놀이 마당

洗雲 박자원 잎새달의 하늘 아래 햇살 따라 수줍은 꽃들 요즘은 참 포시랍네요 면면이 고운 잎으로 새들과 같이 노래하고 싶어 돌아보며 가고 또 보며 옵니다 국회의사당의 저 비둘기들 나무 위로 날아오르고 나무와 나무사이를 노니다가 산수유, 목련, 벚꽃들 위로 그리고 이름 모를 꽃들의 하늘로 놀이마당을 펼치네요 꽃마당이라 명쾌하기 그지없는 꽃놀이 마당이랍니다.





2007.4월의 시
        

이따금 봄비가

洗雲 박자원 봄볕에 갈증이 나는지 올해는 비가 자주 내린다 뽀얗게 할퀸 황토흙 해맑게 먼지를 씻는 날 머금어도 머금어도 다시 말갛게 풍기는 물내 나무들은 엉켜서 실룩거리고 사람들은 뒤엉켜 절룩거린다.





2007.3월의 시
        

찌푸린 상으로

洗雲 박자원 잔뜩 찌푸린 얼굴로 우중중한 하늘에 황사까지 봄날은 늘 주춤하기만 한가 봄은 오다가 더러 화창함으로 멈칫해하는지 길을 잃을까 걱정도 되네.





2007.2월의 시
        

새벽 연가

洗雲 박자원 젖어도 좋겠다 찬이슬에 단걸음 네게로 달려가고 싶은 이 마음이사 찢긴 발이 되어도 괜찮겠다 반쪽 어깨너머로 사라지도록 밤새워 걸어도 아침을 맞고 싶구나 그렇게 네 곁에 있어 너와 더불어라면.





2007.1월의 시
        

그리움

洗雲 박자원 가슴에 깊이 담고 그 꽃밭 오늘 찾으니 그댄 꽃잎에 가려있네요 모습 없는 당신의 향기를 꿈길에 천만 번 더 찾아도 깨어나면 사라지고 말던 것을 닿을 수 없는 사랑이라지만 다시 잠든 저 세상에서 난 변함없는 당신을 기다려야겠어요.





2006.12월의 시
        

시간이라는 것은

洗雲 박자원 노 저어 잘도 나간다 가는구나 해도 걷잡을 수 없는 이 답답함 보낸 다음에야 얻게 되는 내 모든 날들의 헤어짐 또 만날 수도 없는 강물이라 해도 사공 없이 나그네를 태우면 가지마라 해도 보낼 수밖에 없는 이 노릇.


2006.11월의 시
        

그래, 삶이란

洗雲 박자원 사는 일이 버거우면 돌부리를 해쳐가며 이끼 낀 바위라도 찾을까 보다 산자락엔 구름 걸렸다 흐르듯 미련은 남아 음험한 기운으로 저물어 가는데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지 몸살쯤 다시 할 것만 같다.


2006.10월의 시
        

그 한 사람

洗雲 박자원 저물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면 문득 보고 싶은 한 사람이 떠 오릅니다 심드렁하게 하루를 걸어 부드럽게 그리움을 달래주는 음악과 함께 말입니다 오랫만이어도 낯설지 아니하고 자주 만나도 지루하지 않는 반가운 사람 동녁을 붉게 물들이는 불꽃처럼 마음의 호수를 출렁이게 하는 기쁨의 내 사람 파스텔같은 풍경화되어 늘 가슴 달뜨게 하는 아련한 사람이 떠 오릅니다.


2006.9월의 시
        

차를 마시며

洗雲 박자원 참으로 기분 좋은 날이야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는 연꽃 논두렁 축제에서 거두어 온 연잎차를 지금 마시고 있거든 너와 내가 주고 받는 말들 연꽃 차향 같지는 않다는 너 그거 아니? 예쁘지도 밉지도 않은 투박한 자기 찻잔 넌 내가 좋아하는 그 찻잔과도 같은 사람이지 새 되어 높은 하늘을 나르는 그 기분을 넌 그걸 알고 있을거야 작은 새가 된 날 나는 더없이 외로워 연잎 과자와 연잎 차 우릴 준비를 할거야 그 차 한잔과 내 입가의 웃음기 가슴에서는 언제나 두근거림으로 남겠지.


2006.8월의 시
        

고목에 매미

洗雲 박자원 낡은 고목 하나에 매미가 턱을 괴고 앉아 시리도록 무더위 식혀주는 매앰맴, 매애맴.


2006.7월의 시
        

노숙자를 보며

洗雲 박자원 해거름의 산그림자가 길가로 드리우다가 갑작스레 돌멩이를 감싸안는다 바람내에 신산해진 산 지친 몸 부려놓고는 풋풋하게 돌아서는데 잘난 세상이나 못난 세상에 쓰러질 수도 버틸 수도 없든지 아주 그 삶으로 버티려는 사람들 저물어가는 길 위에서 마음 비우지 못한 나는 사랑한다는 말도 외지 못하네 바람이 분다 물냄새까지 풍기며 뒹구는 돌멩이를 또한 감싸안을 수 밖에.


2006.6월의 시
        

찬연한 아침을 위하여

洗雲 박자원 꿈에나 생시에나 단 하루도 쉼없는 당신은 집념이었고 그 열망의 찬연한 내 아침을 위하여 당신은 차라리 인내였었다 어느 한 때 엮은 밧줄 풀어내듯 흉내로도 들앉은 적이 없는 날아간 세월 위에 힘찬 넝쿨을 뻗고 시나브로 내 가슴을 취하라네.


2006.5월의 시
        

목 련

洗雲 박자원 시리도록 차갑구나 투명하고 눈물나는 물방울들이여 한두 겹 감싸안은 다소곳함이라니 밋밋한 모습으로 봉우리가 솟는구려 타오르는 그리움을 벗겨 한 발 가까워지길 바라지만 맺힌 부끄러움 뒤로 젖히고 차마 바라보기 송구스럽네 스치는 순간 순간을 회한으로 뭉친 그리움이 아니든가 먼 하늘 떠 가는 구름 보는 듯 널 훔치마.


2006.4월의 시
        

봄 날에

洗雲 박자원 봄이 무르익는지 연록의 나무들은 짙푸르고 이파리에 앉았던 햇살도 반짝이고 마파람에 나무잎들 손을 쳐든 듯 복숭아꽃들은 웃음 섞인 붉음이고 자운영 보랏빛 속삭임도 귀에 담아 준다 봄아, 너는 뭐길래 긴 숨 들이쉬게 하고 꽃으로 또 나를 감격케 하는거니.


2006.3월의 시
        

산수유 꽃 망울 지고

洗雲 박자원 보야니 산을 덮던 안개의 날에 한아름 국화꽃 안고 당신 곁을 오릅니다 막 얼음 풀리고 몽울들 머금은 수유꽃 천지에 산새들도 지저귑니다 덧없는 시간을 기다리던 나무들 모두 삭정이가 되어가고 그리움 빈 그 자리엔 옛 일만 떠 오르는데 빈 가지 그 사이로 왔다가 날아가는 바람에 내내 나는 까치만 배웅을 했습니다.


2006.2월의 시
        

아주 조용한 오후에

洗雲 박자원 흐릿해진 관악산을 보다가 책을 펼친다 첫눈 내리는 날의 편지를 읽는다 가스 불엔 찻물이 끓고 프란체스코 프알로 토스티의 기도는 집안 가득 나지막이 깔리고 있다 조요로움도 잠깐이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흔들린다 푸른 잎사귀처럼 나풀대는 귤이며 미숫가루를 달라고 불러라, 노래를 아름다운 가락으로 차라리 구름 걷히고 태양이 떠오르면 마음의 꽃다발 안고 나도 꽃숲이 되리라.


2006.1월의 시
        

하나 인생을 지나

洗雲 박자원 내게는 아득한 사랑 닮은 인생이 하나 지난다 되물으니 누군가 알 것도 같은 다시 살피니 전혀 아는 것이 없는 몇 해째인가 계절과 계절 사이 지푸라기 한 올로 나부끼는 오지 않을 사람과 그의 이름 나는 늘 누군가와의 약속을 하고 있는 듯하다 강물이 몸 뒤치는 소리를 내고 다시 들을 수 있을지 그것도 몰라 그만 잊어 주기를 열심히 바라지만 내가 잊은만큼 다 깨끗이는 아니게


2005.12월의 시
        

더 먼 곳으로

洗雲 박자원 높은 곳에 올라 창문께로 다가 앉으면 물소리는 마냥 그대로인데 나무들은 제가끔 멋을 놓아 빈 몸으로 들앉아 있다 지난 계절 알뜰히 거두었던 그림자 다 떨구고 이제 무소유이건만 어느 구석진 자리 한 척의 풍요로왔던 자죽들 얼켜서 그늘로 모여 앉았다 더 아득한 데로 색깔을 다 버린 산 하나 혼자 서서 제 발치에 시선을 떨군다.


2005.11월의 시
        

산조 아쟁

洗雲 박자원 상념에 잠긴듯 법은 허락치 않고 낮은 음으로 이야기를 하며 밀고 달고 그리고 담담하게 맺고 푸는 중머리 장단 가슴 찢기는 듯 애간장 파고드는 거칠음 천지가 울리도록 장엄하게 정리된 남쪽의 저리도 한이 많더란 말이지.


2005.10월의 시
        

가을 핑게

洗雲 박자원 반쯤 뜨여진 눈으로는 벌판을 보지 못하리라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내게 이른 새벽 내음도 그냥 지나치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시간은 혼탁의 어리석음이 되었거니 번개처럼 스치는 황금의 빛도 날 깨워 줄 리 없도다 나를 에워싼 안일함까지 방패로 잠 재울 유혹이 되고 말다니.


2005.9월의 시
        

길로 나서며

洗雲 박자원 길 위로 나선다 붉게 타며 오르는 해 하얗게 바래어 가는 달 나팔꽃이 피어 있는 갈대가 흔들리는 그 길 위로 나선다 온 몸에 땀을 흘리며 뛰어가는 처진 어깨 그 길 위에 나는 묻히고 만다.


2005.8월의 시
        

아마도 그렇게들

洗雲 박자원 비도 바람도 아랑 곳 없이 걸음에 걸음을 보태는 사람들 세상을 그렇게 밟아 가겠지 처마 밑에 붙어 서 있는 사람들 줄지어 먹거릴 기다리는 사람들 그러면서 세월을 받아내고 있겠지 이윽히 그림을 눈에 담는 사람들 흥겨운 노래를 거리에서 얻는 이들 그렇게 시간들을 흘러 보내겠지 유리창에 내걸린 우아한 옷들 진열대에 펼쳐진 이웃나라 액세사리들 그렇고 그렇게 세월은 흘러 보내겠지.


2005.7월의 시
        

선유도

洗雲 박자원 새벽 안개와 함께 다리 하나를 건너면 노오란 물창포에 수줍게 피는 수련 왕방울만한 토끼풀까지 함박웃음으로 나를 맞이하고 뻐꾸기 개구리 맹꽁이 솔바람 따위도 사각되는 나뭇잎 소리와 함께 스피커에선 자연의 소리 흐르고 흥얼거리며 나는 걷는다 올챙이와 송사리가 살고 있어요 수질 정화원, 수생 식물원과 바람의 언덕도 지나 선유정에서 강을 내려다 보면 축제로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 물억새는 흔들리고 그 속에 우리가 들어 우리 속에 자연을 두게 한다.


2005.6월의 시
        

차 한 잔

洗雲 박자원 풍경소리와 들꽃 찻잔 속에서 흔들리는 아름다움 스님과 나누는 담담한 차다 마시는 것 보다야 듣는 것이 참 맛이던 것을 바람소리, 물소리까지 마음으로 오나보다 차향은 가볍게 얼굴로 순한 색깔은 눈으로 따듯함이 다시 손을 타고 오른다.


2005.5월의 시
        

녹색 기둥의 정원

洗雲 박자원 강물 헤치면서 넘나드는 바람에 버들개지 휘날리고 조팝나무, 아기오줌꽃들도 하늘 높이 물기둥 따라 몸을 일으킨다 애봄의 어린잎들과 넝쿨들 샛바람과 빗줄기에도 끊임없이 뻗어 오르며 갸웃 고개를 세우고 있다 푸른 숲을 꿈꾸는가 저 숱한 잎새들의 함성과 숨 고르며 끈질기게 생명력을 보이는 그 속에 그댄 숨어 있는가 잎과 잎들 파랗게 엉키는 연두빛의 길목에 오라, 들리거든 다시 오라고 녹색 기둥의 정원은 부르짖고 있다.


2005.4월의 시
        

그 리 움

洗雲 박자원 그 만큼의 . . . 아픔과 쓸쓸함과 . . . 아름다움과 외로움과 . . . 또 그런 흔들림과 . . . 안개처럼 스며드는.


2005.3월의 시
        

우리들의 봄

洗雲 박자원 겨울을 넘기지 못한 다섯 여자가 찻집에 앉았다 남의 뜰에 눈을 준 여자 편하다며 깊이 몸을 묻다가 늦둥이의 입학을 겸연쩍어한다 삭은 시대의 음악이 흐르면 방 안 가득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 어린 몸을 춤으로 띄우고 개나리는 언제 피려는지 입춘 지나 우수도 한참인 우리들의 봄은 또 어디에 있는지.


2005.2월의 시
        

풍경

洗雲 박자원 열린 창 너머로 서슬 퍼런 여인은 사랑과 미움의 춤을 추더니 오늘은 꽹과리에 휘모리만 얻으려네 담 밖으로 날아 온 금속성의 징소리 넌 장구밖에 더 칠 수가 없지 않느냐 지혜는 우도(佑道)소리 미련은 또 남도(南道)소리 엉켜 풀지 않고 버린 그물에 네 곧은 심성은 한도 없이 작구나.


2005.1월의 시
        

어머님께

洗雲 박자원 동해로 빠지는 황혼열차입니다 낯선 하늘과 그런 사람들입니다 쏟아지는 별을 가슴에 받아 뉘고 모래 바닥에 엎드립니다 추위로 어둠을 담는 마음 당신을 생각합니다 수평선 저쪽 혹 당신 계실까 보이진 않고 그리움만 파도로 일렁입니다 꿈을 꿈니다 매일밤의 내 어머니를.

























































        

차 한 잔

풍경소리와 들꽃 찻잔 속에서 흔들리는 아름다움 스님과 나누는 담담한 차다 마시는 것 보다야 듣는 것이 참 맛이던 것을 바람소리, 물소리까지 마음으로 오나보다 차향은 가볍게 얼굴로 순한 색깔은 눈으로 따듯함이 다시 손을 타고 오른다. 洗雲 박자원



        

녹색 기둥의 정원

강물 헤치면서 넘나드는 바람에 버들개지 휘날리고 조팝나무, 아기오줌꽃들도 하늘 높이 물기둥 따라 몸을 일으킨다 애봄의 어린잎들과 넝쿨들 샛바람과 빗줄기에도 끊임없이 뻗어 오르며 갸웃 고개를 세우고 있다 푸른 숲을 꿈꾸는가 저 숱한 잎새들의 함성과 숨 고르며 끈질기게 생명력을 보이는 그 속에 그댄 숨어 있는가 잎과 잎들 파랗게 엉키는 연두빛의 길목에 오라, 들리거든 다시 오라고 녹색 기둥의 정원은 부르짖고 있다. 洗雲 박자원



        

그 리 움

그 만큼의 . . . 아픔과 쓸쓸함과 . . . 아름다움과 외로움과 . . . 또 그런 흔들림과 . . . 안개처럼 스며드는. 洗雲 박자원



        

우리들의 봄

겨울을 넘기지 못한 다섯 여자가 찻집에 앉았다 남의 뜰에 눈을 준 여자 편하다며 깊이 몸을 묻다가 늦둥이의 입학을 겸연쩍어한다 삭은 시대의 음악이 흐르면 방 안 가득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 어린 몸을 춤으로 띄우고 개나리는 언제 피려는지 입춘 지나 우수도 한참인 우리들의 봄은 또 어디에 있는지. 洗雲 박자원



        

풍경

열린 창 너머로 서슬 퍼런 여인은 사랑과 미움의 춤을 추더니 오늘은 꽹과리에 휘모리만 얻으려네 담 밖으로 날아 온 금속성의 징소리 넌 장구밖에 더 칠 수가 없지 않느냐 지혜는 우도(佑道)소리 미련은 또 남도(南道)소리 엉켜 풀지 않고 버린 그물에 네 곧은 심성은 한도 없이 작구나. 洗雲 박자원



        

어머님께

동해로 빠지는 황혼열차입니다 낯선 하늘과 그런 사람들입니다 쏟아지는 별을 가슴에 받아 뉘고 모래 바닥에 엎드립니다 추위로 어둠을 담는 마음 당신을 생각합니다 수평선 저쪽 혹 당신 계실까 보이진 않고 그리움만 파도로 일렁입니다 꿈을 꿈니다 매일밤의 내 어머니를. 洗雲 박자원



* 첫 눈이 오는데 *

첫 눈이 오는데

펑펑 쏟아져 내리는데

누구 소식 전할 때 없나


내 소식 전해 받을 이

어디에도 안 계시는데

아, 첫 눈은 내리는데


가슴은 아려 오는데

어디 소식 전할 때 없나

눈은 마구 내리는데.


洗雲 박자원



2004.12월의 시 ------> 따까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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